빚을 갚겠다고 마음먹은 날, 제가 제일 먼저 손댄 건 식비였습니다. 구독 서비스도 없고 쇼핑도 거의 안 하던 터라 줄일 게 거기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. 그 판단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는 1년쯤 지나 병원에서 영양결핍 판정을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. 생활비를 줄일 때 무엇을 먼저 줄여야 하는지, 그리고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지출이 어디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. 식비와 건강 지출, 줄이면 안 되는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저처럼 물욕이 없어서 꼭 필요한 소비 외엔 거의 안 쓰는 사람한테 남은 선택지는 식비뿐이거든요. 구독 서비스도 없고, 쇼핑도 없고, 외식도 거의 없는데 어디서 더 줄이냐고 하면 결국 마트 장바구니로 손이 갑니다.제가 직접 겪어봤는데, 영양제를 끊고 식재료 구매..
빚이 있으면 저축부터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까?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. 그런데 막상 그렇게 했더니 예상치 못한 자동차 수리비 한 번에 다시 카드를 긁게 됐습니다. 빚을 갚는 동안에도 비상자금은 반드시 필요하고, 대출 상환 순서를 어떻게 잡느냐보다 오래 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. 대출 상환 순서,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요?저는 한때 대출이 세 군데에 나뉘어 있었습니다. 소액이지만 금리가 낮은 것, 금액이 크고 금리도 높은 것, 그리고 카드론까지. 어디서부터 갚아야 할지 몇 주를 고민했습니다. 잡생각이 많은 성격 탓에 "금리 높은 걸 먼저 갚자니 소액 대출은 몇 달이면 끝낼 수 있을 것 같고, 그렇다고 소액부터 갚자니 이자 손해가 날 것 같다"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습..
사회초년생 때 처음 저축을 시작하면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생각은 "이 돈으로 뭘 살까?"였습니다. 목표라고 해봤자 소비 계획뿐이었죠.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. 어차피 써버릴 건데 왜 이렇게 힘들게 모으고 있지? 저축을 지속하려면 금액보다 먼저 잡아야 할 게 있습니다. 목적, 구조, 그리고 나에게 맞는 속도입니다. 저축 목적이 없으면 현타가 온다 — 배경과 맥락제가 처음 시작한 저축 방식은 이른바 '12주 적금'이었습니다. 첫날 1,000원을 넣고, 매일 1,000원씩 더 늘려가는 방식인데, 3개월이 지나면 300만 원이 넘는 목돈이 만들어집니다. 초반에는 잔액이 빠르게 불어나는 게 눈에 보여서 뿌듯하더군요.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하루에 넣어야 하는 금액이 수만 원을..